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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계법인 '검은 공생'] 이만우 “감사기준 확립”…최중경 “보수 정상화”…민만기 “도덕성 회복”

공인회계사회장 후보 3인이 꼽은 주요 해결 현안은…





해운·조선 등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계법인의 부실감사 문제와 기업의 분식회계 의혹이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1만8,469명의 공인회계사를 대표하는 차기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의 역할도 무거워졌다. 회원사인 회계법인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동시에 금융 당국의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이끌어내는 것은 온전히 차기 공인회계사회장의 몫이다. 이번 공인회계사회장 선거에는 이만우·최중경·민만기(기호순) 후보가 출마했다.

고려대에서 회계학을 가르치며 금융 당국의 정책 조언자 역할을 해온 이 후보는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중심으로 한 감사기준 확립을 주요 해결 현안으로 꼽았다. 이 후보는 “공인회계사가 분식회계 문제와 관련해 완전히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죄를 모두 뒤집어쓰는 것도 맞지 않다”며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릴 수 있는 판단 근거를 공인회계사회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 후보는 회계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감사보수 하락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자본주의가 문제없이 돌아가려면 기업에 대한 감사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선거에서 당선되면 외부감사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감사보수를 적정 수준으로 받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일PwC 이사 출신으로 공인회계사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뒤에도 현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민 후보는 회계업계의 도덕성 회복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민 후보는 “회계사가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면서 공적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며 “현장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회장에 취임하게 되면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는 메스를 들이대 과감히 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산적한 회계 업계 이슈를 앞장서서 풀어야 할 차기 공인회계사회장은 오는 22일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신임 공인회계사회장은 2018년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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