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WB는 ‘6월 세계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했던 3.6%에서 3.1%(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WB는 내년 전망도 3.6%로 종전의 3.8%에서 0.2%포인트 내렸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1.7%로 1월보다 0.5%포인트 하향됐다. 신흥국 성장 둔화로 수출실적이 악화하고 투자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종전보다 0.8%포인트나 낮췄다. WB는 “일자리 창출, 실질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 부진, 달러 강세, 신흥국 수요 약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도 0.5%로 지난 1월 전망보다 0.8%포인트 내려 잡았다. WB는 “민간소비 약화, 고령화, 미약한 엔화 약세 효과 등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신흥·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치도 3.5%로 이전보다 0.6%포인트 하향됐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 경기 회복 등으로 향후 성장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WB는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6.7%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으며 내년 성장률도 6.5%로 당초 전망을 고수했다. WB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내지 않고 있다.
WB는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등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각국이 경기 침체에 시달리면서 해외제품 수입을 제한하고 국산제품 장려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제의 상당 부분을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WB는 “중장기 성장 잠재력 강화, 투자자들의 정책 신뢰도 제고 등을 위한 구조개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