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반 속옷에 비해 비싼 보정 속옷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속옷 브랜드 비비안에서 보정속옷 전문라인의 1~5월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2년은 2010년 대비 12%, 2014년은 2012년 대비 16%, 2016년은 2014년 대비 10%가 늘어나는 등, 계속 10% 이상씩 끊임없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안의 보정라인 브래지어는 각종 부자재가 일반 속옷보다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중심가격대가 8만 5,000원으로 일반 브래지어의 중심가격대인 6만5,000원~6만9,000원보다 약 30% 정도 높다. 통계청에서 가계의 소득 대비 소비의 비율을 측정해 발표하는 ‘평균 소비성향’이 지난 1분기 72.1로 2003년 조사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값비싼 속옷에는 여전히 지갑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치소비란 소비자가 판단한 가치에 따라 만족도가 높은 제품은 과감하게 구입하지만, 반대의 경우 소비를 줄이는 양극화된 소비행태를 의미한다. 불황이지만 살만한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면 금액에 관계없이 소비하는 것이다.
비비안의 보정속옷 라인의 상품기획을 담당해 온 김현주 대리는 “보정속옷은 몸매와 실루엣에 관심이 많으며 체형 때문에 반드시 필요로 하는 특정 고객층이 뚜렷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 속옷보다 좀 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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