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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천경자 추모전... 떠난지 10년과 1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3층서 추모전

천경자 기증작 93점 한 자리에

백남준과 플럭서스의 대표작 200여 점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황혼의 통곡’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한국이 낳은 세계적 미술가 백남준(1932~2006)이 떠난 지 10년, 열정의 화가 천경자(1924~2015)가 외롭게 세상을 등진지 1년이 됐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는 오는 14일 서소문 본관 2층과 3층에서 두 거장의 추모전을 나란히 개최한다.

지난해 8월 6일 뉴욕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천경자 화백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1998년 서울시에 작품 93점을 기증했다. 그간 상설전시실에서 교체전시 방식으로 일부만 소개됐던 기증작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에서는 93점을 비롯해 천 화백의 대표작인 1974년작 ‘고(孤)’, 1978년작 ‘초원Ⅱ’, 1999년작 ‘막은 내리고’ 등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작품까지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인생,여행,환상의 3가지 주제로 구성되며 작가의 사진과 수필집, 삽화 등을 두루 확보한 아카이브 섹션도 마련된다.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백남준∞플럭서스’는 작가와 그의 예술적 동지인 플럭서스와의 관계를 통해 아방가르드 정신이 어떻게 비디오 아트의 시작으로 이어졌는지를 짚어본다. 변화와 움직임을 뜻하는 플럭서스(Fluxus)는 1960년대초부터 1970년대에 걸쳐 일어난 전위예술 운동으로 독일에서 시작돼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지로 빠르게 퍼졌고 미술 뿐 아니라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확산했다. 독일 쿤스트할레 브레멘과 국내 기업 및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빌려온 200여 작품이 전시장을 채운다. ‘플럭서스’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조지 마키우나스를 비롯해 요셉 보이스, 오노 요코 등 주요작가들의 작품과 백남준이 전성기 시절 제작한 대형 멀티모니터 설치작품들을 전시한다.



한편 미술관은 오는 7월 20일에 현재 개보수 중인 종로구 창신동 ‘백남준기념관’에서 백남준 탄생일 기념행사를 연다. 그간 음식점으로 쓰였던 93.9㎡(약 28평) 규모의 창신동 197번지 단층 한옥은 백남준이 1937년부터 12년간 살았던 집터가 있던 곳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매입해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식 개관은 오는 11월로 예정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플럭서스’와 함께 활동할 당시의 백남준(가운데)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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