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Amazing)! 쏘 굿(So good)”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201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삼성바이오로직스관을 둘러본 미국 애리조나주 상업국(Commerce Authority)의 나라 아스피날(Nara Aspinal)은 연신 “그레이트(Great)”를 외쳐댔다. 바이오로직스가 자사의 송도 공장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나 공장모형도를 가져다 놓은 부스의 구성이 “너무나 쉽고 멋지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모스콘센터의 삼성관은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 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보려는 이들로 붐볐다. 보통 20여명 안팎의 인원이 삼성관을 채우고 있었다.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부터 이 행사에 참석해왔다. 처음에는 “삼성이 바이오를 하느냐”는 이들이 많았지만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성과를 내고 삼성이 CMO의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자 이제는 삼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게 로직스 측 설명이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전시회 기간 동안 약 50개 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할 예정”이라며 “주요 국가에서 최대 30개의 거래선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 복제약인 램시마의 판매 승인을 받은 셀트리온은 더 극적이다. 일부 바이어는 자신이 미국에서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와 협력해 제품 판매를 하고 있다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협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해오기도 했다. 이건혁 셀트리온 경영관리본부 차장은 “셀트리온이 FDA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승인을 받은 사실을 알고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약을 숙지하고 문의하러 오는 이들이 많아 놀랐다”며 “바이오 업계에서는 의미있는 사건이었던 만큼 반향이 큰 것 같이 기쁘다”고 했다. 실제 기자가 셀트리온 부스를 방문했을 때도 셀트리온과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묻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과 셀트리온의 약진과 함께 중국 업체의 힘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의 바이오업체 우시 앱텍은 삼성과 비슷한 크기의 단독부스를 차리고 아시아 넘버원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우시 앱텍은 종업원만 1만명에 전세계 23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갖고 있다. 주로 세포나 유전자 치료, 백신, 항체 개발을 한다. 제니퍼 골드버그 우시 앱텍 북미 이사는 “우시 앱텍은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회사”라고 했다.
중국관도 컸다. 우리나라와 일본관에 뒤지지 않는 중국관에는 34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장신재 셀트리온 생명과학연구소장은 “전시회에 중국 업체가 많이 있고 잠재성이 높다고 본다”며 “중국은 상하이와 북경 등에만 1,500개의 바이오벤처기업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바이오업체 사람을 만나보면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상해 지역 투자자와 손잡고 기업을 차린다”며 “정부도 기업 친화적으로 규정을 개정하고 있고 상하이에는 다국적 기업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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