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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이제 3세대 기업가를 키워내자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지금 전 세계적으로 창업열풍이 불고 있다. 창업의 메카 미국은 물론이고 이웃 중국도 1분에 7개의 창업기업이 생기고 매년 700만명의 대학졸업생 가운데 300만명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어서 런던에만도 약 800개의 창업보육센터가 성업 중이다.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자. 전국 창업보육센터를 합해야 런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대학졸업생 55만명 가운데 30여만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세계가 인정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경험이 있다. 삼성·현대 등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가 특유의 근면성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우리 경제가 단기간에 세계를 놀라게 한 초고속 압축성장을 일궈낸 공을 말할 때 우리나라 창업 근대사의 이들 1세대 기업가를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쓰러지면서 당시 정부의 창업정책과 맞물려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에 뛰어들어 1차 벤처 붐이 시작됐다. 이 당시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이들 2세대 기업가들은 기술 등 뛰어난 개인 역량을 바탕으로 네이버·휴맥스 등 많은 성공벤처 신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2세대 기업가 중에서는 창업생태계가 미흡한 상황에서 투자가 아닌 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자체 역량만으로 성장을 추구하다가 실패의 아픔을 겪는 이도 있었다. 급기야 2000년대 초에는 벤처 버블 시련을 맞았다. 그 결과 창업은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위험한 일이라는 사회적 트라우마가 생겼고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는 10년간의 암흑기를 겪어야 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지고 환경도 변하고 있다. 창업가의 기업가적 역량을 창업 생태계가 뒷받침하는 3세대 기업가 육성이 시대적 요구로 다가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3년간 지속적인 창업 육성정책의 성과로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와 펀드 결성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2차 벤처 붐이 조성되고 있다.

3세대 기업가 시대에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엔젤·크라우드펀딩·벤처캐피털 등 창업생태계의 지원으로 대출이 아니라 투자를 받아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다.

창업 후에도 대학·연구소·기업·액셀러레이터 등 산학연관 생태계가 창업기업의 원활한 성장을 도와 실패율을 현저히 낮추는 창업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새로운 3세대 기업가를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도 창업정책을 혁신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한 혁신통로 구축으로 중소·중견·대기업이 창업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역동적 기업생태계도 구축되고 있다.

100세 시대와 인생 이모작·삼모작 시대를 맞아 이제 창업은 더 이상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창업가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공하는 역동적 사회를 만들자. 창업국가 대한민국!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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