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코페이브는 발상을 전환한 작은 아이디어로 시민들의 보도 안전에 기여하고 사업도 번창하고 있어 이번 대한민국 창업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투수 코어 보도블록의 효과가 알려지자 전국 시·도에서 조례를 통해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투수 코어 보도블록을 제조하는 업체가 거의 없어 데코페이브의 성장성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미 2014년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조례’를 개정해 보도블록의 투수 능력이 유지될 수 있는 보도 블록 사용을 의무화했는데 데코페이브가 제조하는 보도 블록이 그 조건에 맞는 몇 안되는 제품이다. 데코페이브는 가격 면에서도 일반 제품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데다 이 업종에서는 2개 업체밖에 획득하지 못한 국민안전처 방재 신기술(NET) 인증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제품이 전국에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데코페이브는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한 2013년에는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2014년에는 42억원, 지난해에는 68억원을 기록하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120억원 정도로 외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코페이브는 투수 코어 보도블록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 보도블록을 제작하고 있다. 특수 차량진입부 블록은 블록을 맞물림 구조로 만들어 차량이 이동하면서 블록이 밀리는 현상을 방지하도록 제작된다. 이 블록은 비가 올 때 물 고임 현상도 막아줘 미끄럼을 방지해 우수하게 주행성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야간에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쉬운 야광블록도 제작하고 있다. 이 블록은 일정 시간 빛을 받은 후 빛이 차단되었을 때 전원 없이 스스로 빛을 발광하는 기간이 길어 비가 올 때도 야광을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점토 벽돌 업체 연구소에서 근무했었다. 당시 특수 코어 보도블록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고 회사에 제안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접 회사를 차렸다. 2007년 다른 회사의 보도블록을 유통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해 자금을 확보하고 특수 코어 보도블록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고 결국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기존 업체들은 기술력 개선보다는 생산량을 늘려 싼값에 보도블록을 공급하는 반면 데코페이브는 특수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데코페이브는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근에는 수출도 늘고 있다. 일본에 기술 수출은 이미 진행하고 있고 몽골과 호주, 싱가포르 등에도 제품 수출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과 태국에도 기술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도 물량이 부족해서 못 팔정도로 국내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충북 단양에 1공장의 시설을 확충했는데 앞으로 2공장, 3공장을 지어 5년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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