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수 대표는 오는 21일 뮤지컬 ‘스위니토드’로 관객과 만난다. 19세기 산업혁명 초기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스위니토드는 누명을 쓴 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남자가 벌이는 복수를 그린다. 조승우·양준모가 복수를 꿈꾸는 이발사 스위니토드로, 옥주현·전미도가 스위니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 역으로 출연하는 이 작품은 독특한 프로듀싱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6년 시즌은 신 대표가 프로듀서로, 내년 시즌에는 스위니토드의 한국 초연을 제작했던 박용호 전 뮤지컬해븐 대표(현 에이리스트코퍼레이션 공연사업부문 대표)가 프로듀서로 각기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평소 스위니토드 작품을 좋아하던 신 대표가 이 작품을 먼저 공연한 바 있는 박 대표에게 공동제작을 제안했다. “업무 스타일이 극과 극이라 고민이 많았다”는 신 대표는 “‘각자의 색을 잘 보여주는 방식’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동제작의 틀은 유지하되 각자 행복한 작업을 하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신춘수표 스위니토드는 ‘심플함’을 내세울 계획이다. 연출을 맡은 에릭 셰퍼에게 구상 단계부터 “어디서 본 듯한 디자인이나 연출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몇 번을 강조했다. 캐릭터에 집중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화려한 세트나 조명, 의상도 최대한 자제했다. “스위니토드 음악은 불협화음이 많아 관객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변화무쌍한 캐릭터와 그들의 감정을 제대로 녹여내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을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 될 것입니다.” 모든 캐릭터가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스위니토드의 스토리는 단순한 시대극, 복수극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짚어가다 보면 마지막에야 비로소 퍼즐이 완성되는 놀라움을 경험하는 작품. 이게 바로 신 대표가 선보이려는 스위니토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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