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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쿵푸팬더, 부산도 부탁해"

쿵푸팬더 마케팅 도입 이후

본점 중국인 매출 50% 급증

면세점·백화점 홍보도 도움

드림웍스와 2개월 계약 연장

부산점서도 이벤트 펼치기로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걸린 대형 ‘쿵푸팬더’ 모형과 판다로 분장한 직원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8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중국 노동절 연휴가 끝난 지 벌써 한달 반 지났는데도 11m의 초대형 ‘쿵푸팬더’ 모형이 백화점 옥상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면세점을 오픈한 백화점 본관에도 3m 크기의 쿵푸팬더 6마리가 천정에 매달려 있다. 중국인 손님들이 안내데스크 앞 대형 쿵푸팬더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백화점 곳곳에서 유커들이 쿵푸팬더에 즐거워하는 모습이 쉽게 포착됐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에 설치된 대형 쿵푸팬더 애드벌룬.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쿵푸팬더 마케팅’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 노동절을 앞두고 관련 마케팅을 시작한 4월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본점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18일 본점 내에 면세점 오픈 효과도 컸겠지만 쿵푸팬더 조형물 설치로 백화점과 면세점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신세계 측 분석이다. 쿵푸팬더는 미국 애니메이션이지만 중국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다.

회사 관계자는 “올 초 쿵푸팬더 판권을 보유한 드림웍스측과 6월 말까지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며 “예상보다 유커의 호응이 좋아 계약 기간을 두 달 연장해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관련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세계가 ‘판다 마케팅’에 눈 뜬 시점은 2014년 초다. 당시 유커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던 마케팅팀은 유튜브에서 2012년 영국 런던에서의 108명 판다 분장 퍼레이드 동영상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판다를 보호하자는 행사였지만 이색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충분히 응용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는 “판다는 중국에만 서식하는 동물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짐승인 만큼 유커에게 친근감을 주기에 이만한 소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인 신세계였지만 유커를 사로잡기 위해서라면 대중적인 동물 캐릭터도 상관없다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던 지난 2014년 10월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판다로 분장한 신세계백화점 직원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를 계기로 신세계백화점은 2014년 5월 노동절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노동절, 춘절, 국경절 등 중국 주요 연휴 때마다 명동 일대에서 백화점 어깨띠를 두른 30명의 판다 코스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2014년 노동절 기간에는 순금 100돈으로 제작된 ‘골드 판다’ 경품 행사도 열었고, 지난해에는 부산 센텀시티점과 남대문 시장에서도 행사를 펼쳤다. 지난 3월31일부터 4월3일까지는 실제 판다가 22년만에 한국을 찾은 것을 기념해 에버랜드에 신세계 고객을 우선 초청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판다 마케팅 이후 판다로 분장한 직원들과 사진을 찍거나 SNS에서 판다 퍼레이드 장면을 보고 신세계백화점을 찾는 유커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에 설치된 대형 쿵푸팬더 애드벌룬.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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