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재정동향 6월호’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누적 국세수입은 96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조1,000억원 증가했다. 1·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생산과 소비가 증가해 세수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경기는 부진한데도 세수는 늘고 있다. 세금이 걷히는 속도를 말하는 세수진도율은 지난달 28.7%보다 늘어난 43.5%를 보였다. 연초 세수진도율은 1.6%에서 2월 19.1%, 지난달 28.7%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법인세가 가장 많이 늘었다. 올해 4월까지 법인세는 5조6,000억원이 더 걷혀 진도율이 10.5%에 달했다. 법인세 증가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분기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26조5,1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13.94% 증가했다. 부가세는 5조5,000억원이 늘어났고 소득세는 3조9,000억원이 더 걷혔다.
나라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4월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9조2,000억원 적자를 보였다. 국세수입이 늘어났지만 상반기 ‘소비절벽’을 막기 위해 국가 재정을 앞당겨 집행한 영향이 컸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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