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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백기투항인가…또다른 압박 받았나…

대우조선 지원 "산은 들러리"→"관계기관 협의" 번복





지난해 4조2,000억원의 대우조선해양 지원이 당국의 일방적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던 홍기택(사진) 전 산업은행 회장이 뒤늦게 사태 진화에 나섰다.

KDB산업은행은 10일 홍 전 회장 명의의 보도 해명자료를 배포해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 결정 시 당국 등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보도됐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지난 8일 공개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며 “이미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일 인터뷰 기사를 접한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종 조율은 금융당국이 했지만 이미 실무진 간 협의를 거쳤던 사항”이라고 반박했었다.



홍 전 회장은 이날 보도 해명자료에서 “지원규모 및 분담방안 등은 관계기관 간 협의조정을 통해 이뤄진 사항”이라고 설명해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보도된 내용은 공식 인터뷰가 아니라 지난달 말 해당 언론사 기자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관련 세미나 협조를 위한 환담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적인 자리에서 격의 없이 얘기했는데 인터뷰로 게재됐다는 설명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권 핵심에서 홍 회장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홍 회장이 마지못해 이에 따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회장은 중앙대 교수를 지내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을 거쳐 지난 2013년 4월 산은 회장에 올랐으며 올해 2월 AIIB 부총재로 발탁됐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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