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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울리는 유상증자 정정공시

공시 후 납기일 연기·철회 빈번

주가 변동성 키워...투자 신중을

일부 상장사들이 유상증자 정정공시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유상증자 공시를 낸 뒤 납입일을 수차례 연기하거나 증자를 철회하며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하이비젼시스템(126700)을 공시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4월 99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가 두 달 만에 증자를 취소했다. 이 같은 소식에 하이비젼시스템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이미 지난달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된 최대주주의 주식양수도 업무협약(MOU)이 지연되고 있다며 정정공시를 한 바 있다.

유상증자 발표 후 몇 달이 지나도록 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다. 1월 214억원의 유상증자 공시를 낸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099830)은 적당한 증자 대상을 찾지 못하며 당초 3월28일로 예정됐던 납입일이 6월30일로 미뤄졌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제일제강(023440)도 2월 유상증자 공시를 낸 뒤 여섯 차례나 공시를 정정했고 납입일은 4개월이나 미뤄진 상황이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파캔OPC(028040)와 로켓모바일(043710)·에스에스컴텍(036500)·에스아이티글로벌(050320)·인터불스(158310) 등이 정정공시를 내며 유상증자가 지연됐다. 물론 정정공시가 반드시 유상증자 철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올 들어 네 차례의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냈던 신양오라컴(086830)은 처음 공시보다 증자 규모를 축소하며 2일 납입을 마무리했고 세우테크(096690)와 가희(030270) 등도 정정공시 뒤에 유상증자를 끝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명확한 설명 없이 정정공시가 이어지는 경우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추후 유상증자가 이뤄져도 이미 그동안의 하락 폭을 만회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철회 등의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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