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3일 외국인이 5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 주식 1,420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가 가장 많은 6,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UAE(5,798억원), 영국(4,61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UAE는 4월 8,969억원 규모의 국내 상장 주식을 순매도한 뒤 5월에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UAE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지역 전체로 보면 지난달 총 5,934억원의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국제유가가 최근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부터 재정 상황이 나빠진 중동 국가들이 재무개선을 위해 투자금을 뺀 것으로 보인다. 중동 산유국의 해외 투자금은 주로 국부펀드를 통해 조달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1,580억원), 일본(1,390억원) 등이 순매도하면서 총 9,187억원의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했다. 반면 룩셈부르크(5,031억원), 미국(3,855억원), 네덜란드(2,434억원) 등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 주식은 433조96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9%를 차지했다.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지난달 9,0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은 98조9,000억원(비중 6.2%) 규모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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