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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자본시장, 꽃을 피울 시점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부문 대표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일본은행(BOJ) 정책 회의 등 전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는 이벤트를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사실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코스피지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국제 유가는 연중 최고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미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증시 격언이 떠오른다.

유로존(유로를 사용하는 19개국)과 일본의 국채는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배당수익률은 장기 국채 수익률보다 높다. 이는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이다. 전체 자산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위험 자산의 비중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비중을 확대해야 할 위험 자산 중에서 핵심은 중국 주식시장이다. 물론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의 빠른 부채 증가율과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3·4선 도시의 높은 부동산 물량 등을 지적하며, 중국 경제의 ‘버블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 일관성에 대한 불신으로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높다. 정부에서 디폴트를 비교적 쉽게 용인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위안화 약세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시각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타당한 지적인 것도 맞다. 하지만 과거 한국 경제가 걸어온 길을 대입시켜 바라보면 중국 경제는 현재 성장통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제 가능한 위험(리스크)이라는 것이다. 중국 기업의 높은 부채 수준은 은행 대출액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이는 직접 금융시장 활성화 정책을 통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높은 임금과 물가 상승률로 과거와 달리 세계의 공장 역할을 못하고 있다. 한국의 구조조정 과정과는 다르게 중국은 대상 업체가 국영기업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의 축이 신성장산업과 서비스 분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구조 개편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위안화 약세로 인한 대규모 자금 유출 우려도 과도하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은 3%에 불과하고 부채 대부분이 역내 통화여서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 자본시장은 이제 서서히 꽃을 피우는 시점이다. 단기적인 상황에 두려워하기 보다는 본격적인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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