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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전년比 667조 는 1경2,360조원… 가구당 3억6,152만원

한은, 2015년 국민대차대조표

국민순자산 4분의 3이 건물·토지 등 부동산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국부가 1경2,360조로 국내총생산(GDP)의 7.9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국민순자산의 대부분은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에 묶여 있었다. 토지가 국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세종시와 혁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평균 순자산은 가구당 3억6,000만원 가량이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작성 결과’에 따르면 국가 전체의 부(富)를 가리키는 국민순자산은 지난 말 현재 1경2,359조5,000억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2014년(1경1,692조4,000억원)보다 5.7%(667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가계, 기업, 정부 등의 경제 주체가 생산한 부가가치인 명목 GDP(1,558조6,000억원)의 7.9배 수준이다. 이 비율은 2011∼2013년 7.7배에서 상승했다.

작년 말 국민순자산은 가운데 부동산, 건물, 설비 지식재산생산물 등 비금융자산(실물자산)이 1경2,126조5,000억원으로 98.1%를 차지했다. 토지자산이 6,574조7,000억원으로 국민순자산의 53.2%로 파악됐고 지하자원은 20조원, 입목자산(임야의 나무)은 23조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2014년 토지자산 증가율은 제주가 21.5%로 가장 높았고 대구(13.1%), 세종(12.5%), 울산(12.4%)도 1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도는 다소 완화됐다. 수도권 지역의 토지자산 비중은 2010년 61.4%에서 2014년 58.6%로 2.8% 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자산(4,166조4천억원)을 더한 부동산 관련 자산은 1경741조1,000억원으로 국민순자산의 86.9%에 달한다. 금융자산(1경3,496조1,000억원)에서 금융부채(1경3,263조1,000억원)을 뺀 순금융자산은 233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2.55명 기준) 순자산은 3억6,152만원으로 추정됐다. 국가별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 기준으로 가구당 순자산은 40만5,000달러다. 이는 미국(2014년 기준 61만6,000달러)의 66% 수준이고 프랑스(48만6,000달러), 일본(46만6,000달러), 유로지역(43만8,000달러)보다 적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에서 토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 75.6%로 2014년(76.3%)보다 0.7% 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이 비율은 미국(34.9%), 일본(44.3%), 캐나다(55.1%), 영국(57.4%) 등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가계의 대표적 자산인 주택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3,519조5,000억원으로 GDP의 2.26배 규모다. 이 비율은 미국(1.4배), 일본(1.8배), 캐나다(2.0배)보다 높지만 이탈리아(3.7배), 호주(3.5배), 프랑스(3.1배)보다 낮았다.

2000~2015년 중 우리나라 주택가격의 누적상승률은 93%로 스웨덴(218%), 호주(217%), 뉴질랜드(197%), 캐나다(184%), 영국(170%)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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