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향한 투자자들의 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 1%의 추가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고수들의 조언은 오아시스가 될 수 있다. 주요 증권사들을 대표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수익률 가뭄’을 해갈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한다.
“국내 부동산과 배당수익을 노린 상품에 투자할 때입니다.”
김영한(사진) 대신증권(003540) 강남선릉센터 부센터장이 전한 저금리 시대 투자 ‘꿀팁’은 부동산과 배당이었다. 김 부센터장은 “부동산은 임대료로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본질은 채권과 비슷하다”며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부동산은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져 가치가 많이 올랐지만 국내는 본격적인 저금리 속에 이제야 막 상승기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센터장이 꼽은 또 다른 유망상품인 배당수익 투자는 지난 수년간 강남지역에서 근무하면서 체득한 경험에서 나온 전략이다. 그는 “최근 4~5년 동안 배당수익을 포함해 연 6~7% 수익을 냈고 성과가 가장 안 좋았던 해에도 4% 수익을 냈다”며 “선물·옵션을 섞어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게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부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국내 금리에 반영되는 시차가 최소 1년 이상”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할 횟수도 줄어들고 폭도 좁아지고 있어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센터장은 LS산전의 ‘영업맨’에서 지난 2011년 ‘증권맨’으로 변신했다. 국내 한 대학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함께 수강했던 대신증권의 한 지점장으로부터 받은 스카우트 제의가 변신의 계기였다. 그는 입사 후 6년간 줄곧 강남선릉센터에서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는 최근 관리자산이 2조원을 넘어서 전체 지점 중 가장 많은 자금을 굴리고 있다. 강남선릉센터는 벤처기업 등이 밀집한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어 법인고객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김 부센터장은 “법인고객들은 원금보장을 전제조건으로 하거나 은행이자에 더해 1% 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채권 상품을 중심으로 관리한다”며 “강남지역 고객들은 전문가 못지않게 금융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투자상품을 제시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고객을 잃을 수 있어 매일 전쟁하듯 고객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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