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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대표 "서울시향, 시 산하 단체 격하 논의, 반성하지만 섭섭하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 취임 1주년 맞는 기자간담회

"정명훈 후임 예술감독 임명까지는 상당한 시간 걸릴 듯, 연주력 유지 위해 수석객원지휘자제도 도입 계획"

"예술감독 후보군은 10명 안팎으로 추린 상황, 실력 등 차근차근 검증해 임명하겠다"





“2005년 법인 등록 후 서울시향의 발전 속도는 그 성과를 구구절절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물론 전 대표이사와 직원 간의 갈등 등 불거진 여러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반성하지만, 일시적 성장통을 겪고 있는 단체를 기다려주지 않은 채 그 성장의 근거조차 없애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에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최흥식(64·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시향을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으로 편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례 폐지안이 지난달 25일 서울시의회에 제출된 상황에 대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내달 취임 1주년을 맞는 최 대표와 서울시향의 지난 성과를 알리고 현재 공석인 예술감독과 상임지휘자의 임명 과정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박현정 전 대표와 직원들의 법적 갈등,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사퇴 등의 구설수를 빌미로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이 서울시향의 존립근거를 흔드는 조례의 폐지안을 발의, 17일 서울시의회 상임위에 상정될 예정인 상황에서는 서울시향의 앞날에 관한 질문이 더 많이 쏟아졌다. 최 대표는 “이런 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말하면서도 “나쁜 경영평가를 최상으로 바꿀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며 시행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최 대표는 예술감독과 상임지휘자가 부재한 서울시향의 연주력 유지를 위해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정명훈 후임 예술감독 후보군을 10명 안팎으로 추렸지만 이들의 평가를 거쳐 임명한 후 활동하기까지는 2~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대표는 “현재 적합한 인물을 구체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올해 중으로는 수석객원지휘자를 임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감독과 상임지휘자를 임명한 후에도 이 제도는 계속 유지해 만약 또 불가피하게 상임지휘자의 공석이 발생하는 상황에도 최소한의 예술적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향은 올해 재단법인 설립 11주년을 맞아 ‘수준 높은 음악으로 시민에게 행복을 주는 오케스트라’를 미션으로 정했으며 ‘글로벌 10대 도시 서울에 걸맞는 오케스트라로 도약’을 비전으로 삼았다. 최 대표는 “지난 10년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더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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