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재난·안전 플랫폼을 구축하는 에스비시스템즈는 2014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창업 1년만인 지난해 72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에스비시스템즈 기술이 적용되는 곳은 국방시설과 미아방지, 화재신고, 쇼핑매장, 병원 등 다양하다. 김상복 대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수주협상을 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이유다.
병영 내무반에 스캐너를 달아놓고 병사들이 웨어러블 밴드를 손목에 차고 다니면 맥박·온도·이동경로 등이 상황실로 바로 전송된다. 제품 기능과 실용성을 높이 평가한 이노디자인이 세련된 디자인을 접목한 웨어러블 밴드 개발에 동참하는 등 이종업종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지하철 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 대표는 “최근 지하철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며 “IoT 기술을 활용하면 철도 차량관리를 할 수 있고 작업자들의 동선과 작업환경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비시스템즈는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관리·고가설비 등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스마트 아파트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자녀들의 동선을 확인하고 밴드를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효성건설·서희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와 국가과제도 공동으로 수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유아 발목에 밴드를 장착하면 피부상태·체온 등을 체크해 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수시장에서 인정받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며 “일본 IoT전시회와 미국 CES 전시회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에서의 사업영역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청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중기청 자금지원으로 시설구입·전시회 참가·경쟁력 리서치 등을 수행할 수 있었고 투자유치 관련 컨설팅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판교=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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