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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미 수출 車 미국 배에 실어달라” 공식 요구

이날 제3차 한미 해운협력회의서 공식 요청

미 자국 선원 국내 선사 취업도 요구하기도

현대글로비스 협상 요건 맞아야…일단 보류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차량을 현지로 수출할 때 자국 선박을 이용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를 두고 최근 미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요구하는 등 통상압박이 해양분야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윤학배 차관과 폴 재니첸 미 해사청장을 수석대표로 세종시 세종컨벤션 센터에서 제3차 한·미 해운협력회의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민간 업체인 현대글로비스(086280)와 한국선주협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미국은 자국 선박을 이용해 현대·기아차를 현지로 수출해 달라고 우리 정부와 현대글로비스에 공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 66척을 이용해 대미 수출을 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 64만대 가운데 31%인 20만대를 운송했다.

민간업체에 특정 국가가 자국 선박을 이용해 달라는 요구는 노골적인 통상 압박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선박이 화물을 싣고 우리나라에 들른 후 돌아갈 때 빈 배로 돌아가지 않게 현대글로비스에 계약을 요구한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이 같은 요청이 있었지만 현대글로비스는 물류비가 맞아야 한다며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 선사가 자국 선원을 고용해 달라고도 했다. 국내 근로자보다 미 근로자의 임금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무리한 요구다. 정부 관계자는 “자국 선원을 고용하면 양국 임금 차이로 기업에 더 부담이 가는 비용을 미국 정부가 보조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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