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4세대 프리우스를 통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프리우스는 두 달간 약 500대가 판매되면서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높은 연비는 물론 강력한 퍼포먼스까지 가미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프리우스의 어원은 라틴어로 ‘선구자’다.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차인 1세대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2003년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를 표방하며 고연비와 우수한 주행성능을 결합해 하이브리드를 정착시킨 2세대 모델을 내놓았고 2009년에는 세계 최고의 연비로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의 서막을 올린 3세대에 이르기까지 프리우스는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선구자’ 역할을 담당했다.
4세대 프리우스의 키워드는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다.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도요타의 전사적 구조개혁인 TNGA가 적용된 첫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4세대 프리우스는 향후 도요타가 만들어낼 ‘보다 좋은 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TNGA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플랫폼, 저중심화, 안전성능 등에서 차량의 기본 성능과 상품성을 큰 폭으로 높이는 핵심기술(TNGA 부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도요타의 전체 차량에 스마트하게 공용화하는 등 궁극적으로 ‘운전이 재미있고 멋진 차, 갖고 싶고 계속 타고 싶은 도요타 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4세대 프리우스의 개발을 총괄한 도요시마 고지는 “지금까지 프리우스의 DNA는 압도적으로 뛰어난 친환경성이었으나 신형 프리우스에서는 TNGA라는 차량 개발의 구조개혁에 의해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모든 것을 백지 상태에서 심혈을 기울여 재개발했다”고 말했다.
4세대 프리우스의 가장 큰 강점은 아무래도 연비다. 프리우스는 국내 최고의 도심연비인 ℓ당 22.6㎞를 달성했다. 아울러 차체 중심을 낮추고 강성을 약 60% 향상시킨 고강성 차체와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을 새로 채용해 단단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부족함을 채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뒷좌석 공간도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에 비해 여유롭다. 특히 넉넉한 뒷좌석 머리 공간을 자랑한다. 아울러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는 트렁크 공간도 확보했다.
이외에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어드밴스드 스티어링 휠, 탑승자가 있는 쪽에만 공조를 하는 S플로 공조 등 연비를 높이기 위해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 등의 첨단 편의장치도 탑재돼 있다.
‘에코 저지’ ‘에코 월렛’ ‘에코 다이어리’와 같은 흥미진진한 에코 드라이빙 계기판을 통해 연비 주행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도 탑재됐다. 4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판매가격은 E 그레이드(표준형) 3,260만원, S 그레이드(고급형) 3,890만원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차량의 기본 성능과 상품성이 큰 폭으로 변화했으나 국내에서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라인업’ 전략의 일환으로 가격 상승을 최소화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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