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가 냉동식품 시장에 이어 가정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한식 기반 상온 가정간편식 ‘비비고 한식 HMR’을 내놓고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00억원, 내년까지 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비고는 CJ그룹이 한식의 가치와 우수성을 해외시장에 알리고 진정한 의미의 K푸드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출범한 브랜드로, 냉동식품·김치류를 중심으로 제품을 소개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메뉴는 호주 청정우의 사골을 8시간 동안 고아 만든 ‘비비고 사골곰탕’과 3시간 동안 끓여낸 양지육수에 양지살, 토란대 등을 넣어 깊은 맛을 구현한 ‘비비고 육개장’, ‘비비고 두부김치찌개’, ‘비비고 된장찌개’ 등 4종이다. 가격은 1,980~4,980원.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식품제조사가 아닌 유통업체 이마트가 자체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에 반격하기 위해서라고 업계는 해석한다. 냉장식품이 다수인 피코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자체 레토르트 기술력을 적용해 상온 제품으로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비비고 한식HMR은 ‘상온식품은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지만 맛과 식감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 신선함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제품 연구개발 기간 중 연구소, 마케팅, 공장 등 식품 제조전문가부터 경영진까지 맛 검증 절차를 거쳤다. 회사 소속 셰프 뿐만 아니라 소비자평가단까지 참여해 까다롭게 평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향후 출시 예정인 모든 제품을 이같은 검증 시스템을 통과하게 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한식 가정간편식 신제품을 내놓는 한편 차별화된 연구개발 및 메뉴 개발 역량을 확보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대표 한식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한끼를 대체하는 간편식의 차원을 넘어 가정에서 만든 방식 그대로 정성껏 조리한 가정식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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