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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도 호봉제 전면폐지…LG이노텍 '파격 인사실험'

노사 "성과급제 전환해야

글로벌 경쟁서 생존" 공감

국내 대기업 중 처음 도입

제조업계 확산될 지 주목





스마트폰이나 차량용 부품을 만드는 LG이노텍이 생산직 현장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호봉제를 전면 폐지한다. 또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근무연수에 비례해 급여가 오르는 부분이 전혀 없는 100% 성과급제를 도입한다.

정부가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하게 주문하고 대기업들의 유연한 근무체계 시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파격적인 ‘인사실험’으로 산업계와 노동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조합이 강성인 자동차를 비롯해 주요 제조 대기업에 LG이노텍의 이번 실험이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이노텍은 16일 생산직 현장사원의 연공 중심 호봉제를 폐지하는 대신 그동안 사무·기술직에만 적용돼온 성과·역량 기반 인사제도를 확대 도입한다고 밝혔다.

완전성과급제 도입으로 LG이노텍은 생산직이라도 성과에 따라 기본 임금 인상률이 달라진다. 이외에 성과 인센티브가 추가로 주어지고 혁신활동 우수자와 생산성 향상 직원에게는 수시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팀워크의 중요도를 평가해 상위 10% 조직에는 우수라인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이를 더하면 최대 연봉의 30%까지 임금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 호봉제가 폐지되는 대상은 생산직 4,332명으로 전체 직원의 52%다. 앞서 OCI를 포함한 일부 대기업이 호봉제를 폐지하거나 인센티브제와 호봉제를 혼합해 운영한 적이 있지만 호봉제를 전면 폐지한 뒤 100% 성과주의 체계를 도입한 것은 이노텍이 처음이다.

LG이노텍은 생산직 현장사원이 업무능력에 따라 조기 진급하는 ‘발탁진급제’도 대기업 최초로 신설했다. 직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이나 품질·공정·어학·경력설계 같은 자기계발 과정을 운영해 연간 최소 48시간 이상 듣도록 했다. 인사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생산현장 팀장과 임원이 참여하는 공정평가위원회도 가동한다. 위원회는 생산성, 품질, 아이디어 제안 실적을 분석해 직원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제도 개편은 기존 연공 중심 호봉제로는 변화된 제조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데 노사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라며 “근속연수가 아닌 성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때 지속적인 역량 향상과 동기부여가 가능하며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필·강도원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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