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중국 기업의 국내 기업공개(IPO)에 특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지난 2011년 중국 고섬 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중국 기업의 국내 IPO를 신한금투가 물꼬를 트며 중국 기업 전문 IPO 주관사로 부상했다.
신한금투는 중국 기업으로는 고섬 사태 이후 4년 6개월 만인 올해 1월 국내 증시 상장에 성공한 크리스탈신소재(900250)의 국내 상장주관사를 맡으며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다시 시작했다. 이어 신한금투는 오는 30일 상장하는 로스웰인터내셔널의 상장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헝셩그룹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중국 트리플엑스 역시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고섬 사태 이후 중단된 중국 기업 상장을 신한금투가 도맡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 신한금투는 중국 기업 IPO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으며 국내에 만연한 중국 기업 국내 상장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있다. 실제 2007년 음향기기 업체 3노드디지탈을 시작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총 17곳에 달하지만 이미 7곳이 상장 폐지됐다. 중국 고섬의 경우 상장 2개월 만에 분식회계가 드러나 2,000억원가량의 주주 피해가 발생했다. 신한금투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장기 실사를 통해 기업 발굴에 집중했다. 크리스탈신소재의 경우 5년가량 기업실사를 진행했다. 중국인 3명을 중국 IPO 전담 인력으로 영입한 점도 주효했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중국 기업에 6개월가량 공을 들이다 차이나디스카운트 등의 부담으로 포기하고 만다”며 “신한금투는 최소 2년 이상 실사를 진행한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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