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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5만원권 70조 육박

환수율 만원권에 절반도 못미쳐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원권 지폐 잔액이 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는 모든 화폐의 75% 이상, 장수 기준으로는 3장 중 1장이 5만원권이다. 그러나 한은으로 되돌아오는 비율은 1만원권의 절반에도 못 미쳐 5만원권이 비자금 등 지하경제로 흘러들어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말잔) 91조2,878억7,000만원 중 5만원권 지폐는 76%인 69조3,78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뜻한다.

특히 지난 2014년 6월 한은이 금융기관의 5만원권 지급한도 관리를 중단하면서 발행잔액 증가세는 가팔라졌다. △2012년 6조8,061억9,000만원 △2013년 7조9,147억5,000만원 등을 기록했던 발행잔액 연간 증가액은 △2014년 11조3,221억8,000만원 △지난해 12조3,202억원 등으로 껑충 뛰었다. 올 들어서도 5월 말 현재 잔액 증가액이 5조548억4,000만원으로 매월 1조원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남은 5만원권은 13억8,800만장으로 전체 지폐(48억2,600만장)의 28.8%나 된다. 지폐 10장 중 3장은 5만원권인 것이다.

5만원권 환수율이 낮은 것도 시중의 5만원권 유통이 불어나는 원인이다. 올해 1~5월 5만원권 환수율은 48.2%로 2014년 25.8%, 2015년 40.1%과 비교할 때 상승했지만 1만원권(110.0%), 5,000원권(83.2%), 1,000원권(89.6%)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했다.



이에 따라 5만원권이 지하경제로 흘러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 3월 한은이 발표한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가계는 5만원권 보유 이유로 △일상적인 물품·서비스 구매(78.6%) △경조금 등 개인 간 거래(76.8%) △휴대·사용의 편의성(67.3%) 등을 꼽았고 비상 시 대비를 위해 보유한다는 응답자는 20.4%에 불과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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