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 주최로 6자회담 당사국의 정부 관리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오는 21~2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것이다.
‘미니 6자회담’으로도 불리는 NEACD가 이번에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이 2012년 중국 다롄에서 열린 제23차 회의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북측은 주최측에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의 참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희 부국장은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아왔으며, 최근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외무상으로 승진하면서 그가 맡고 있던 6자회담 수석대표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은 주필리핀 대사로 내정된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가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일본에서는 최근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된 가나스기 겐지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이번 NEACD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대신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NEACD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고, 또 김홍균 본부장이 최근 미국과 중국을 방문해 양측 수석대표와 회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도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특임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참석하는 만큼 북미 또는 남북간 접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그럴 가능성이 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최선희 부국장의 참석은 핵보유국을 기정사실화 하는 주장을 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NEACD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evermind@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