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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주변으로 시중자금 몰린다

저금리에 고객예탁금 25조 넘어

MMF 설정액도 120조로 연중 최고





한국은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리자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과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예·적금에만 의존하던 보수적 투자자들이 투자형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고객예탁금 잔액은 25조5,24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 9일에는 하루에만 1조원 넘게 불어났고 직전 거래일인 17일에는 26조1,80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MF의 설정액도 17일 기준 119조6,094억원으로 기준금리 인하 이후 120조원 안팎을 오가며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MMF와 함께 언제나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유동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은행 정기예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제시수익률이 기준금리 인하 직후 기존 대비 25bp(1bp=0.01%) 내려갔다”며 “예금형 상품으로 여유자금을 운용하던 투자자와 은퇴생활자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보수적 투자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우려로 높아진 증시 변동성을 피해 절대 수익형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일 기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잔액은 104조5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일주일 새 5,592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일정 수준 하락해도 연 4~6%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ELS가 저금리 환경 속에 투자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영륜 현대증권(003450) 압구정WMC PB팀장은 “코스피2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같은 지수형 ELS를 만기 1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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