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해외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해외매출이 47조원이나 줄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우리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국내 30대 그룹 중 20곳의 해외 매출 감소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의 1,022개 계열사의 최근 2년간 국내와 해외의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외매출은 47조원이나 줄었습니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총매출은 1,231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82조원이상 줄었는데, 이중 57%가 해외매출 감소분이었습니다.
해외매출이 없는 부영과 전년 대비 비교가 어려운 하림을 제외하면 28개 그룹 중 20곳(71.4%)에서 해외매출이 줄어들었습니다.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매출이 준 곳도 절반에 가까운 13곳이나 됐습니다.
지난해 해외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에쓰오일로 해외매출이 40%나 쪼그라들었습니다. 이어 효성, 롯데, GS, LS, KCC, 현대중공업 순이었습니다.
삼성, SK, LG등 재계 빅4 중에서도 현대차만이 미국·유럽 등에서의 판매 호조로 해외매출이 2.3% 늘었을 뿐, 남은 세 곳은 모두 해외매출이 줄었습니다.
IT(정보기술)·에너지·조선·중공업 관련 수출 주력 기업들이 유가하락과 중국발 공급과잉등으로 해외시장에서 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한화는 삼성과의 빅딜로 새로 편입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덕분에 해외매출이 121.6% 늘었습니다. KT&G(17.3%)와 KT(16.9%)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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