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반기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며 “충분한 재정보강책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시장 및 가계부채 동향,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며 확장적 거시정책에 따른 부작용 단속에 나섰다.
유 경제부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하반기에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경제여건 악화가 예상된다”며 “부문별 활력 제고를 통해 구조조정 등에 따른 경기·고용 하방 리스크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부총리는 고용여건이 악화하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명을 웃돌던 제조업 취업자 증감폭이 2개월 연속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고 청년실업률은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고 미 금리 인상, 중국 금융불안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내외 위험요인을 고려해 구조조정과 일자리 여력 확충을 중심으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하반기 경제여건과 관련해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 역시 기업 구조조정의 후폭풍과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5월 중 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이 점차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영란법 시행은 민간소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올해 안에 1~2회 추가 인상 전망이 여전히 높아 우리 통화정책 운용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이태규기자 김상훈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