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영남권신공항 건설 계획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되면서 관련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세우글로벌(013000) 등 일명 ‘밀양 테마주’는 하한가로 직행한 반면 ‘가덕도 테마주’는 일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혼재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광진실업(026910) 등 새롭게 등장한 종목은 ‘김해 테마주’로 분류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세우글로벌은 전 거래일보다 29.92%(1,550원) 내린 3,6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올산업(078590)(-29.88%)도 하한가로 마감했으며 원일특강(012620)(-17.23%)과 한국선재(025550)(-12.44%)도 급락했다.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은 각각 밀양에 물류센터와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원일특강과 한국선재는 밀양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밀양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역시 밀양 테마주로 분류되던 삼강엠앤티는 장 초반 급락했으나 이란업체와 1조원 규모의 선박제작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 반전하며 상한가(29.98%)로 마감했다.
김해 테마주의 새로운 등장도 눈에 띄었다. 부산 사하구에 본사를 둔 광진실업은 전 거래일보다 30.00%(1,140원) 오른 4,940원, 동일철강(023790)은 29.89%(1,115원) 오른 4,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은 김해공항 인근인 부산 사상구에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즈텍WB(032080)(21.66%)도 부산 사하구에 건물과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해당 공장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사상구에 있었는데 신공항 개발과 엮여 갑자기 주가가 오르니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전했다.
전날 신공항이 밀양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추측에 전날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던 가덕도 테마주는 혼재 양상을 보였다. 부산산업(011390)(29.96%)과 영화금속(012280)(15.71%)은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지리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한 반면 동방선기(099410)(-13.98%)와 영흥철강(012160)(-5.01%)은 하락했다.
증권가는 테마주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밀양 테마주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고 가덕도 테마주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 것처럼 테마주는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김해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한 종목들의 경우 토지나 공장을 갖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에 뛰어드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해 테마주로 엮인 한 회사의 관계자도 “공장이 김해공항 인근에 있을 뿐 김해공항 확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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