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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구조조정 여진 지속…부산항 유럽 환적 물동량 5개월째 ↓

지난달 부산항 유럽 환적량 -13.9% 줄어

감소율은 둔화됐지만 감소세는 지속

국적선사 법정관리 우려 등으로 환적 꺼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수출선에 컨테이너가 선적되고 있다./서울경제DB




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우리 양대 국적선사(한진해운·현대상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의 환적 물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항로인 유럽과 미주 항로 중심으로 환적 물량이 줄고 있어 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더 커질 경우 물량이 추가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1억2,446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항만 물동량이 소폭 늘어난 이유는 비컨테이너화물 처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산항은 유류와 화공품 수입·수출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물동량이 전년 동월 개비 36.3% 뛰었고 울산항(4.5%)과 포항항(7.7%), 부산항(2.4%)도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을 보여주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줄었다. 5월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216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특히 우리 항만을 거쳐 최종 도착지로 가는 환적 물량이 줄고 있다. 지난달 우리 전체 수출입 화물은 128만6,000TEU로 1.4% 증가했지만 환적물량은 86만3,000TEU를 기록해 4.3% 감소했다.

이는 국내 최대 항구이자 세계 3대 환적항만인 부산항의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부산항의 물동량은 지난달 163만TEU을 기록해 1% 줄었다. 부산항 역시 수출입 물량(0.3%) 뛰었지만 환적은 2.4% 줄었다. 특히 해운업 재편에 따른 유럽 환적 물량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유럽 환적물량은 6,000TEU로 전년동월 대비 13.9% 감소했다.



주요 환적 노선인 유럽과 미국 물량이 위축되고 있다. 유럽 환적 물량은 지난 4월 세계 3위 해운사 CMA-CGM이 일부 항로를 조정하면서 34.3% 줄어든 것을 포함해 올 들어 매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미국 환적 물량(-6.4%)도 감소했다.

환적 물량 감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무역량이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국내외 화주들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으며 법정관리까지 거론되고 있는 국내 국적선사 대신 다른 글로벌 선사를 이용하는 영향도 있다. 실제 선주협회는 지난 17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2016년 사장단 연찬회’에서 “구조조정 중인 국적 원양선사를 외면하고 외국 선사에게 화물을 몰아주는 국내 대형 화주들의 국적 선사 이탈 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대해 “우려가 크지만 물동량 감소폭은 둔화되고 있다”면서 “항만 공사 등과 공동으로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화주를 대상으로) 타켓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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