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전국 출생아 수 감소 폭은 최근 2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영향에 사망률도 줄고 있고 취업난에 혼인을 미루면서 혼인 건수도 급감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출생아 수는 3만 5,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2,800명)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 기준으로 지난 2013년 11월(-12.3%) 이후 감속 폭이 가장 큰 것이다.
서울(600명)과 경기(700명)에서 줄어든 출생아 수만 전국 출생아 감소인원(2,800명)의 절반에 달했다. 전국 주요 광역·자치 지자체 가운데 출생아가 늘어난 곳은 정부청사 이전 등으로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세종(100명)이 유일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 지자체 가운데 1곳(세종)만이 출생아가 증가했고 14개 시·도는 감소, 2개 시도(제주·울산)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늦은 취업에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신혼부부들이 아이 낳기를 꺼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전국 혼인 건수는 2만2,8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900건(-7.7%)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대구와 울산, 제주 등 3개 시도는 늘었고 서울과 인천, 광주 등 8개 시도는 줄었다. 그 외 6개 시도는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고령화에 따라 사망자 수는 줄었다. 지난 4월 전국 사망자 수는 2만 2,9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00명(-3.0%) 감소했다. 4월 이혼 건수는 8,3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 줄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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