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에 나선 연사나 토론 패널들 못지않게 참석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업무보고가 있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강연 뒤에는 전기차를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손수 준비한 노트에 빼곡히 적으며 강연을 경청한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전기차 산업의 승패는 결국 에너지를 포함한 인프라 구축에 있다는 점을 이번 포럼을 통해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과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기를 이용해 소니를 꺾었듯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동력이 옮겨가는 전환기에 중국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찬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은 “모두가 충전소 등 공용 인프라 논의에 몰두하고 있을 때 주거·업무시설과 충전소를 연계하는 기초 인프라를 짚어준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활성화와 관련한 주무 부처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지만 기초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소관 부서다. 정부 내에 전기차 산업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정환 SK E&S 본부장은 “지난해 3월, 1회 포럼 때부터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올 때마다 새로운 걸 배워 간다”면서 “에너지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볼 때 전기차 활성화의 과제는 충전 피크 시간대의 에너지 수요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이색적인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의 한국 사무소에서 일하는 정은진 과장은 “미국의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각 주 정부들도 에너지 산업과 전기차 산업에 관심이 크다”며 “이날 포럼에서 배운 내용을 미국 주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본사가 있는 한국전기차서비스의 고현종 대표는 “그동안 다녔던 다른 포럼들에서는 대부분 뜬구름 잡는 얘기만 가득했지만 이번 포럼은 참석자들부터가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고 현실적인 지적들이 나와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문성욱 KT 상무는 “다음 포럼에서는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봤으면 좋겠다”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융합, 혹은 전기차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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