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의 불을 댕긴 바이오주들이 상장 첫날 급등했다.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녹십자랩셀(144510)은 장 초반 시초가(3만7,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0%)까지 상승하며 4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만8,500원)와 비교해 무려 160%상승했다. 녹십자랩셀은 녹십자 계열사로 자연살해(Natural Killer·NK)세포 기반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검체검사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녹십자랩셀은 기관참여 수요예측에서 733.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주 흥행을 예고했다. 1만3,600~1만5,900원이었던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는 1만8,500원에 결정됐다. 지난 1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800대1의 경쟁률로 청약증거금만 2조9,591억원이 모였다. 같은 날 청약에 들어갔던 에스티팜 역시 236.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조2,30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로 원료의약품 공급 등을 맡고 있는 에스티팜은 이날 장초반 시초가(4만7,000원) 대비 26.6% 급등하며 5만9,500원을 기록했다.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들이 나오며 시초가 대비 3.83%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공모가(2만9,000원)의 1.5배 수준인 4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녹십자랩셀과 에스티팜의 청약 결과와 상장 첫날 급등세는 초저금리 시대의 부동자금이 실적과 성장성이 증명된 바이오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랩셀의 상장 공동 주관을 맡은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바이오 제약 기업들에 대한 높은 수요는 지난해부터 확인돼왔다”며 “바이오주에 대한 공모주 열풍이 상장 이후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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