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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패스트 패션' 혁명…런웨이서 본 원피스 바로 사서 입는다

"패션쇼 SNS로 즉시 퍼지는데

판매까지는 4개월…열기 식어"

버버리·톰포드 등 명품 브랜드

런웨이 상품 '즉시판매제' 도입

카피 범람·경기불황도 요인

내년 2월부터 패션쇼 상품 즉시 판매 제도를 도입하는 토미힐피거의 2016년 F/W 컬렉션./사진제공=SK네트웍스




패션쇼 런웨이에서 공개한 옷을 시차없이 즉시 매장에서 판매하는 패션업체들의 파격적인 시도가 패션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버버리·톰포드·토미힐피거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잇따라 패션쇼 상품 즉시 판매제도를 도입하며 전통적 패션유통 구조를 깨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버버리는 통상 봄에는 가을/겨울 상품, 가을엔 내년 봄 상품을 선보이던 전통 패션쇼에서 벗어나 오는 9월 가을/겨울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를 곧바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한다고 선언했다. 패션쇼 장면은 버버리닷컴·애플TV·라인·스냅챗·트위터 등에서 생중계되며, 패션쇼 직후 버버리 전 매장 윈도우 디스플레이 및 판매 자료도 최신 컬렉션을 반영해 바뀐다. 크리스토퍼 베일리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겸 최고 경영자는 “버버리는 그동안 런웨이 이후 사람들이 이를 직접 경험하기까지의 시간을 줄이는데 노력해 왔다”며 “패션쇼 생중계부터 런웨이 컬렉션 즉시 구매, 라이브 소셜 미디어 캠페인 등을 더욱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쇼 상품 즉시 구매 시스템을 마련한 버버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즌별 패션쇼 영상 감상이 가능하고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지난 2월 전형적인 패션쇼를 거부하며 세계 최대 패션행사인 뉴욕패션위크에 불참한 톰포드 역시 9월에 컬렉션 의류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제철 컬렉션’을 연다. 토미힐피거도 9월 모델 지지 하디드와의 캡슐 컬렉션을 시작으로 내년 2월부터 소비자가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패션쇼 및 유통방식을 채택할 방침이다. 이밖에 마이클 코어스·레베카 밍코프·타쿤 등이 소셜미디어와 연계된 즉시 판매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브랜드는 전통 패션쇼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정규 시즌 컬렉션 이외에 조금씩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캡슐컬렉션을 통해 소비자의 즉각적 수요를 만족시키는 추세다. 구찌는 지난달 온라인 명품 쇼핑몰인 네타포르테와의 협업 제품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고, 겐조는 6월 영화 정글북 개봉에 맞춰 ‘정글북 캡슐 컬렉션’ 및 정글북 팝업 카페를 공개했다.



국내의 경우 SK네트웍스의 SJYP가 지난 3월 봄/여름 패션쇼 상품을 즉시 판매했고, 올 가을 역시 즉시 판매 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LF 헤지스, 코오롱 럭키슈에뜨, 세원아이티씨의 베디베로 등도 캡슐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패션업계가 전통 패션유통 구조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더욱 강력해진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런웨이 장면이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즉각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공개 후 4개월 뒤에나 매장에서 판매되는 신제품은 더 이상 소비자의 이목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라·H&M 등 SPA 브랜드의 카피 범람과 계속되는 경기불황 역시 패션업계의 속도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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