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가 현실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9원70전 오른 1,179원90전에 거래를 끝마쳤다. 이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1년 9월 24일(29원80전)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0전 오른 1,15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개장 이후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상황에 따라 잔류와 탈퇴 우위가 바뀌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격히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브렉시트 찬성이 우세하다는 개표 소식이 전해지면서 1,160원선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다시 잔류 우세가 점쳐지면서 1,149원대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다시 반대표가 늘어나면서 1,170원을 돌파했고, 이후 브렉시트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1,180원대에서 오르내리다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이 거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자본유출이 있었던 연초처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오후 3시께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2원58전으로 전일 3시 기준가 대비 54원25전 폭등했다. 브렉시트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화가치가 급등했던 게 원인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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