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중국에서 개설되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원화가 국제 통화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원화청산은행 출범식에 참석해 “이번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은 사상 최초로 해외에서 원화 거래를 허용하는 것으로 (원화의)국제 활용도 제고 측면에서 역사적인 첫걸음”이라며 “중국은 원화 국제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데 있어 최적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27일 중국 상하이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원화와 위안화의 현물환과 선물환, 외환(FX) 스와프 등이다. 환율표기는 CNYKRW(1위안당 원)이다. 23일 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CNYKRW 174.9원이다. 직거래시장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 중국법인·산업은행 등 5개 국내 은행도 참여해 시장조성자 역할을 한다. 국내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지난 2014년 12월에 개설돼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내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되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촉진되고 금융시장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위안-달러-원’ 또는 ‘원-달러-위안’ 등 두 번에 걸쳐 환전해야 하는 수고를 더는 동시에 환전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 양국 결제액의 94%를 차지하는 달러화의 비중도 줄여 외환 변동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다.
유 부총리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3년 ‘당대의 노력이 있으면 그 이익은 후세에 오래도록 지속된다’고 하신 말이 생각난다”면서 “원위안 직거래, 역외 원화 청산시스템 구축이라는 우리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원화와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양국 금융시장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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