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2억달러(약 2,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전세계 2위의 플랜트 기자재 업체로 올라서겠습니다.”
김방희(사진) JNK히터 대표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JNK히터의 매출액은 1,715억원으로 전 세계 5~6위 수준이다. JNK히터는 국내 유일의 산업용 가열로 전문 업체로 지난 1998년 대림엔지니어링(현 대림산업) 사업부에서 독립해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산업용 가열로는 원유를 끓여 정제하는 장치로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의 핵심설비다. JNK히터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한다. 전세계 산업용 가열로 시장은 10개 남짓한 소수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JNK히터는 가열로 설계부터 제작, 시공, 사후관리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김 대표는 “산업용 가열로의 문제는 설계보다 시공에서 발생한다”며 “시공 단계를 외부에 맡기는 다른 업체보다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주 규모는 1,320억원. 올해는 지난 3월 말 기준 282억원 수준이다. 매출의 50% 이상은 해외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원유 플랜트 규모가 큰 중동과 개발 초기인 아프리카 지역이 주력”이라며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에서의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규 수주를 논의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50% 정도도 이란 건이다.
신규 증설보다 규모는 작지만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가열로 개보수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신규 증설은 줄었지만 플랜트 생산이익은 증가해 낡은 설비의 개보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NK히터는 지난 2년간 대만 시장에서 약 2,500달러 규모의 개보수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업체와 업무협력(MOU)을 맺으면서 진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1년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신사업도 키우기 시작했다. 공랭식 증기 응축기(ACC)로 전기를 생산할 때 사용하는 스팀을 응축시켜 가열하는 설비다. 대부분 발전소는 대량의 물이 필요한 수랭식 증기 응축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물 부족과 환경오염으로 일부 국가에서 물 사용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랭식 적용이 증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1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세워 지금까지 멕시코·칠레·캐나다 등에서 5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세계 발전소 시장이 수랭식에서 공랭식으로 바뀌는 과정에 있어 사업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세계 ACC 시장 규모는 10억달러 수준으로 앞으로 연 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