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기 웹소설 ‘마성의 카운슬러’ 연재 “유료 구독자 중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1,20대뿐만 아니라 3,40대도 많아”
“요새는 웹소설 작가 되는 게 신춘문예 당선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네이버의 인기 웹소설 ‘마성의 카운슬러’를 연재하고 있는 이재익 작가(41·사진)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웹소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웹소설 작가 되는 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웹툰에 이어 웹소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린 웹소설 작가가 7명을 기록했다. 웹소설 작품 역시 2013년에 비해 지난해 115% 증가한 12만3,000여 건이었다. 지난해 네이버를 통해 번 작가의 최고 수입은 2억8,000만원이었다. 최근 웹소설 쓰는 법, 웹소설 작가 되는 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네이버는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챌린지리그’와 챌린지리그에서 인기 있는 작품들만 엄선한 ‘베스트리그’를 거친 작가에 한해 웹소설 정식 연재 작가 자격을 주고 있다. 하루 평균 340편의 작품이 올라오는 가운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 작가는 웹소설만의 특징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웹소설 작가의 수입은 미리보기의 유료화가 상당하다”면서 “다음 회차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한 회당 기승전결이 녹아 있도록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웹소설은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지기도 쉽다는 분석이다.
웹소설 독자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 작가는 “과거 인터넷 소설은 10대 여성들이 주로 봤다면 지금은 30·40대 여성이 많고 무협 장르의 경우 남성 독자도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네이버 N스토어에서 인기 웹소설 ‘해시의 신루’는 돈을 내고 다음 회차를 미리 구입한 독자의 68%가 30·40대였다. SF 판타지물인 웹소설 ‘마검왕’의 경우 유료 구매자의 84%가 남성으로 집계됐다.
웹소설 역시 웹툰처럼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작가의 분석이다. 그는 “과거 인터넷 소설 작가인 ‘귀여니’의 소설들이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인기가 높았다”면서 “웹소설의 ‘귀여니’ 사례가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작가는 웹소설 플랫폼 ‘에브리북’에서 주관한 웹소설 작가 특강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웹소설은 기존의 종이책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대중과 즉각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며 “앞으로의 창작 활동은 웹소설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1998년 ‘질주’라는 작품으로 문학사상에 등단해 3년 전부터 웹소설로 옮겨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웹소설로 ‘복수의 탄생’, ‘마성의 카운슬러’가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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