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북미지역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5세대 이동통신(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만든다. 두 회사는 공동 개발한 규격을 전세계 통신시장의 5G 기술 표준화에 반영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황창규 KT 회장은 미국 뉴저지주 배스킹리지의 버라이즌 본사에서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대표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래인프라 및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특히 5G 분야에서 단말기(휴대전화 등)와 통신기지국을 연결하는 주파수 및 데이터전송방식의 규격을 함께 제정하기로 했다. 황 회장은 “2020년 5G 서비스 조기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한 국가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의 5G 표준화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5G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억1,200만명 이상(지난해말 기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한 버라이즌은 내년부터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 상무보는 “버라이즌과 하드웨어 규격에 대한 합의를 거의 마무리하고, 소프트웨어 규격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 표준화 논의가 시작된 이래 기술적 요구조건을 구체적으로 만족하는 상세 규격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MOU에는 기존의 하드웨어통신장비중 상당 부분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해 서비스 및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소프트정의네트워크(SDN)’ 및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기술 분야의 협력 방침도 포함됐다. 또한 버라이즌은 기존의 구리선 및 동축케이블을 활용해 초당 기가바이트급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KT의 ‘기가 와이어’기술을 북미 지역에서 시험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뉴저지=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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