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발행 가능 주식 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할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8월19일 열기로 결정하는 등 유상증자 실시를 위한 사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본지 6월27일자 1면 참조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고,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사회 결의는 유상증자 실시를 위한 실질적인 첫 작업이다. 삼성중공업 정관상 주식 발행 한도는 2억4,000만주고, 이중 2억3,100만주가 이미 발행됐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하려면 주식 발행 한도를 늘려야 한다. 정관 변경은 주총 결의 사항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고, 규모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한 제반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 노동조합 격인 노동자협의회는 28일 전체 구성원 5,6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노조가 파업을 불사하며 찬반 투표에 나선 것은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이어 세 번째다. 노협은 오는 29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입주해 있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상경 투쟁도 벌이기로 했다. 노협은 “삼성중공업은 지난 10년간 벌어 놓은 이익이 4조원이나 남아있다”면서 “정부와 채권은행이 요구하는 구조조정에 임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