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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중소형 조선사 무차별 자금회수 말라"

"경영 나쁘지 않은데도 돈줄 죄"

채권은행 '우산 뺏기' 자제 주문

금융감독원이 조선·해운 업계에 대한 은행의 무차별 자금 회수에 제동을 걸었다. 대형 조선 3사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조선사, 양대 해운사를 제외하고는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음에도 취약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은행들이 돈줄을 죄면서 자칫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박세춘 금감원 은행담당 부행장은 이날 지방은행을 포함한 모든 시중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들을 금감원으로 소집했다.

박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소형 조선사와 해운사들이 경영 실적이 양호한데도 채권은행들이 자금 회수에 들어가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은행의 여신 회수 움직임에 대한 우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비 올 때 우산 뺏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금감원은 취약업종이라는 하나의 잣대만을 볼 것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경영 상황을 대출 기준으로 삼아 달라고 시중은행에 주문했다.

실제로 대형 조선3사와 양대 해운사가 구조조정에 돌입할 만큼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해운사 중에는 우량한 업체가 적지 않다. 금감원 기업공시에 따르면 H라인해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7% 급등했다. 시노코탱커(158.8%)와 아산상선(338.6%), 우림해운(115.7%) 등도 흑자 폭이 커졌다. 동남아시아와 국내 연안 위주로 영업을 하는 이들 중소형 해운사는 화물이 있는 경우에만 배를 띄우는 부정기선이 주력이다. 이에 따라 양대 해운사에 비해 글로벌 업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소형 조선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조선업협동조합에 소속된 75곳의 소형 조선사들의 지난 2014년 생산 실적은 4,014억원으로 2013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그러나 실적의 90% 이상이 내수 물량으로 노후 선박 수리 및 교체 수요는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무차별적인 자금 회수에 나서면 대기업들도 정상적인 경영을 하기 어렵다”면서 “지역 밀착형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자금 회수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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