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8일 베이징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중 총리회담을 하고 “(한국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를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LG화학 등 우리 기업들이 생산한 삼원계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들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황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하고 경제 분야를 비롯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북핵 등 양국 간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리 총리가 관심을 가지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생산한 삼원계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들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3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국을 찾아 삼원계 배터리의 보조금 지급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당시 중국 측은 “한국 기업의 참여 아래 안전성 평가를 마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를 빨리 밟아 보조금 지급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양국 총리는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는 7월1일부터 ‘원산지 전자 자료교환 시스템(EODES)’을 시범 실시하고 연말까지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문제와 관련해 우리 측의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단속 강화 등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양국 총리는 북한의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과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리커창 총리는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5월31~6월2일)을 수용했다고 해서 그것이 (대북) 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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