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북한의 핵 보유와 핵·경제 병진노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와 만나 “중국은 흔들리지 않게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해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달 초 방중해 시 주석을 예방한 자리에서 주장한 핵·경제 병진노선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모두 엄격하게’ 이행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중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황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국이 중국의 타당한 안보 우려를 신경 써줄 것과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계획을 “신중하고 적절하게” 다뤄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황 총리는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를 거론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어업 문제 협력 문제를 건강하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 측도 진지하게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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