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석탄 발전을 서서히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석탄 소비는 외려 2.7% 증가할 전망이다.
30일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의 ‘에너지 수요 전망’ 봄호에 따르면 올해 국내 총에너지 수요는 작년보다 1.5% 증가한 2억 8,940만 toe(석유환산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신규 유연탄·원자력 발전소 도입, 저유가 등의 영향이다.
이를 에너지원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석탄의 경우 제철·시멘트 등 산업용 수요는 정체되지만 발전용 소비가 늘면서 전체적 수요는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까지 당진 9·10호기, 북평 1·2호기, 태안 9호기 등 총 6.7GW 규모의 새 유연탄 발전설비가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친환경 연료라 불리는 천연가스는 발전용 소비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8.7%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6.4% 줄어들 예정이다.
전력 수요가 부진하고, 상대적으로 발전 단가가 저렴한 원자력, 석탄 등을 원료로 쓰는 기저발전단지가 대규모로 확충됐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가 당초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폐기하거나 LNG(액화천연가스) 등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한다는 대책을 내놓은 것과는 상치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신규로 건립된 발전설비는 전력 수요 충당 등을 위해 가동이 불가피하다”며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 문제도 현재로서는 규모나 시기 등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정부는 미세먼지 원인으로 ‘고등어’를 내세우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정승희 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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