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만큼 경기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5월 산업활동동향은 큰 폭으로 상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2월(1.9%)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감률이다. 소비도 반등했다. 소매판매는 0.6% 증가해 4월 0.5% 감소세에서 플러스 반전됐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1.1% 증가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도 1.2% 상승했다.
여기에는 기저효과와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 일단 전산업생산 하위 항목인 광공업생산은 2.5% 증가해 3월 -1.2%, 4월 -1.2%에서 반등했다. 기획재정부는 “3월과 4월 광공업생산 반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5월 광공업생산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 수출 감소폭이 축소된 것도 한 몫했다. 수출증감률(전년 대비)은 5월 -6%로 4월의 -11.2%에서 축소됐다.
소매판매 역시 임시공휴일 지정(5월 6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단기 정책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4월 5.8%증가에서 5월 20.8% 증가로 크게 올랐다.
실제 설비투자 지표는 전체 경기를 반영해 좋지 않았다. 5월 설비투자 증감률은 전월대비 보합(0.0%)세를 보여 4월 3.1% 증가세에서 둔화했다. 지난해 말부터 부진세를 이어오던 설비투자는 3월과 4월 각각 6.1%, 3.1% 증가하며 반등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다시 보합세로 돌아섰다.
공장이 돌아가는 속도를 보여주는 제조업평균 가동률도 좋지 않았다. 5월 72.8%로 4월의 71.3%에서는 반등했다. 하지만 5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월(66.6%) 이후 가장 낮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6월 산업활동동향은 5월 지표의 반등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생산, 소비를 중심으로 산업활동이 다시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고용 둔화, 경제심리 회복 지연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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