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전셋값과 허리 휘는 자녀 교육비, 이른 퇴직…
도시의 삶을 떠나 농촌으로 유입되는 가구가 늘고 있다. 특히 50대와 60대가 퇴직 후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으로 옮겨오는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는 1만1,959가구로 전년 대비 1,201가구(11.2%) 증가했다. 귀농 가구는 2013년 1만202가구에서 2014년 1만758가구를 보이는 등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귀촌 가구도 31만7,409가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만8,052가구(6%) 증가했다.
귀농가구주는 남자가 8,297명으로 전체의 69.4%를 차지했다. 귀농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4세로 전년 53.4세에 비해 0.6세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0.3%, 60대가 24.4%로 50~60대 가구주가 전체의 64.7%를 차지했다. 이는 50~60대가 이른 퇴직 등으로 도시를 떠나 귀농을 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0대 귀농 가구주도 전체의 20%에 달했다. 70대는 5.7%였고 30대는 9.6%를 보였다.
귀농 전 살던 지역은 경기(21.6%)가 가장 많았고 서울(18.7%), 인천(5.9%)도 많았다. 전체 46.2% 귀농 가구가 수도권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왔다. 대구와 부산은 7.9%, 경남은 6.5%였다.
2인 이하 귀농 가구가 전체의 83.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이 가운데 1인 귀농 가구는 7,176가구로 전체의 60%다. 귀농 가구 10집 중 6집은 혼자 산다는 얘기다. 귀농 가구원 가운데 독립 가구를 구성하는 경우가 전체의 87.1%였고 지역 거주민과 함께 가구를 만든 혼합가구 비율은 12.9%를 기록했다.
귀농 가구의 평균재배면적은 0.45ha(4,495㎡)로 전년보다 0.002ha(23㎡) 감소했다. 0.5ha 미만의 면적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가구가 75.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0.5~1.0ha미만 가구는 16.8%, 1.0~2.0ha미만 가구는 5.9%, 2.0ha이상인 가구는 1.9%였다. 작물 재배가구 7,100가구 가운데 자가 소유 농지를 보유한 가구는 62.9%, 일부라도 타인의 농지를 빌린 임차가구는 37.1%였다.
작물을 재배하는 귀농 가구의 42.5%가 채소를 재배했고 33.6%가 과수 농사를 택했다. 논벼 재배가구는 25.4%였다. 특용작물을 키우는 가구도 29.6%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귀어 가구는 991가구로 전년대비 74가구(8.1%) 증가했다. 전남으로 귀어한 가구가 343가구로 가장 많았고 충남 340가구, 경남 91가구를 보였다. 귀어가구주의 68.1%가 남자였고 평균 연령은 50.1세, 40~50대가 60.7%를 차지했다.
귀농인이란 동(洞) 단위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읍과 면 지역으로 이동해 농업경영체등록명부와 농지원부·축산업등록명부 등에 등록된 사람이다. 귀어인은 어업경영체등록명부와 어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명부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귀농과 귀어를 한 가구 가운데 학생과 군인·직장의 근무지 이동으로 일시적으로 이동한 인원을 뺀 사람을 귀촌인으로 부른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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