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이 이유 있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모델과 달리 법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 뉴 K7은 지난 1월 말 출시 이후 본격 판매가 시작된 2월부터 5월까지 총 2만333대가 판매됐다. 4개월간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전체 K7의 판매량(1만7,751대)을 넘어섰다. 올해 K7의 판매량(2만3,848대)은 준대형 최강자 현대차의 ‘그랜저(2만3,776대)’를 넘어섰다. 한국GM의 ‘임팔라(6,999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은 3배 더 많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상반기 준대형차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뉴 K7 인기는 대폭 늘어난 법인 수요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 뉴 K7의 법인 판매 비율은 35%(약 7,000여대)다. 지난해 1년간 판매된 K7의 법인 판매 비율이 15%(2,662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20%포인트가량 급상승했다. 비교적 신차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법인 수요 증가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삼성그룹 임원들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삼성그룹 임원 인사 후 법인용 차량 제안서를 신임 임원들에게 보냈다. 또 신차가 출시되기도 전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올 뉴 K7을 전시하기도 했다. 판촉 강화 덕에 삼성 임원 220명 중 47%가 올 뉴 K7을 선택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임원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 덕에 다른 법인에서의 영업 활동도 잘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새로 추가된 디젤 모델 인기 역시 올 뉴 K7 질주의 이유다. 기존 K7은 디젤 모델이 없었다. 신형 K7의 엔진 트림 별 판매 비중은 2.4 GDI가 44.3%로 가장 많았고 3.3 GDI(25%), R2.2 디젤(17.6%), LPG(10.4%)순이었다. 디젤 모델 신규 수요가 3,576대에 이른다. 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K7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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