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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맏형은 장밋빛인데…먹구름 낀 삼성 IT 계열사

삼성 부품 계열사들 실적 급강하 

신사업 타이밍 놓친 전기

원화강세 등으로 납품가 하락

스마트폰 사업 치중해 독으로

중국 규제 묶인 SDI

中 배터리 모범기준인증서 빠져

중대형전지 실적 개선 힘들 듯

'매출 최대 60%' 삼성전자에 높은 의존도도 문제





삼성그룹의 ‘맏형’ 삼성전자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는 반면 삼성 부품계열사들은 2·4분기에도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최대 8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갤럭시S7을 중심으로 한 IT·모바일(IM) 부문의 수익성이 좋아진데다 반도체와 가전(CE)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기·SDI 등 전자 부품계열사의 전망은 중국 정부규제와 같은 외부 요인과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으로 어두운 실정이다.

삼성전기의 올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나온 증권사의 추정치를 보면 삼성전기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226억원으로 나왔다.

삼성전기는 지난 1·4분기에도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모듈인 HDI(high density interconnection·주기판) 부문 수익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고 원화 강세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 판매량은 양호했으나 부품공급업체의 이원화에 따른 납품가 하락의 영향이 있었다”며 “원화 강세와 함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2·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사업에 지나치게 치중한 탓에 신사업인 자동차 부품, 의료사업 부품 등 진출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지난 1·4분기 영업손실 7,038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이 있었던 만큼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의 2·4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3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삼성SDI는 중국 정부 규제로 중대형전지 부문 매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업체’ 발표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을 제외시켰다. 이들은 8월로 예상되는 5차 인증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재개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SDI 중국 공장에서는 일부 생산물량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대형전지 부문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자재료 부문도 전방 업체들의 단가 인하 압력 확대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4분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4분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2,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 하지만 LCD 부문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인다.

전자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부분 삼성 부품 계열사들은 매출의 50~60%를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긴축을 시작하면 가장 큰 악영향을 받는 곳도 전자 부품 계열사들일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더불어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폰까지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계열사들이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라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휴대폰 업체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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