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수익률이 공개된 증권사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103개의 모델포트폴리오(MP) 성과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출시 후 3개월간(3월14~6월14일) 증권사 일임형 ISA MP의 최저 수익률은 0.1%, 최고 수익률은 5.01%로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의 비밀은 우선 집계 기간에 있다. 이번에 공개된 수익률은 ISA가 출시된 3월1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3개월 누적 수익률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린 지난 24일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수익률이 집계된 기간은 코스피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모두 상승세를 기록해 ISA 수익률도 오를 수밖에 없는 장세였다”고 설명했다. 또 ISA 자체가 공격적으로 위험자산을 편입하지 않고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다 보니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브렉시트 영향이 반영되는 6월 말 기준 수익률부터는 상당수 MP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집계 기간의 특성상 현재까지 수익률이 매우 좋은 편이지만 다음달부터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브렉시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ISA 포트포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6월 말 열린 자산배분위원회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반영해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미국과 한국, 아시아 신흥국 주식 및 신흥국 국채 쪽으로 투자 비중을 늘리는 3·4분기 정기 리밸런싱 작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익률이 증권사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경쟁적으로 팔았던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부풀려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증권(039490)을 비롯한 몇몇 증권사들은 실제 특판 RP 수익률을 이번 MP 운용 수익률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판 RP의 경우 따로 비고란에 언급하는 등 수익률 표기 방식을 개선해야 제대로 된 운용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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