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 대를 태블릿과 스마트워치로도 사용하는 일이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워치 어느 용도로도 변신하는 이른바 ‘스리 인 원(3 in 1)’ 기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출원한 특허의 이름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디바이스 및 이의 제어 방법’. 늘어나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필요에 따라 스마트폰·태블릿과 스마트워치 등 세 가지 모습으로 자유롭게 변형시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구현했다. 사용자의 손목에서는 팔찌 같은 스마트워치로, 조금만 펼치면 단말기 위쪽 끝 부분을 사용자의 귀에 걸 수 있는 헤드셋 모양의 스마트폰으로, 양 측면을 펴면 태블릿으로 각각 변신할 수 있다. 특허에 구현된 기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반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12월 출원된 이 특허는 한국특허정보원(KIPRIS)에 지난달 30일 공개됐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고무처럼 자유자재로 늘어나고 휘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접을 수 있는 폴더블(foldable)-둥글게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단계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첨단 기술의 최종목적지로 꼽힌다. 아직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된 제품으로 나온 경우는 없으며 삼성전자가 오는 2017년 상반기에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X’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허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가 유연성을 가진다면 휘거나 접어서 또는 말아서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화면을 확장하면서도 휴대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의 늘어나는 특징을 활용해 기기를 접고 구부리는 등 형태를 변형시켜 다양한 종류의 기기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허에 구현된 기기는 콘셉트 수준으로 상품화까지는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낸 적이 있지만 이를 활용한 구체적인 기술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향후 삼성이 구상하고 있는 기기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7년 OLED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지난 수년간 다양한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왔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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